[기획특집] 유럽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천통신사’
‘유럽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이천의 문화를 외치다’ ③
이천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선포한 ‘이천통신사’
이천문화재단(이사장 김경희, 대표이사 이응광)은 국제문화도시 이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문화사절단 ‘이천통신사’를 유럽 현지에 파견하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천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선포하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며 찬사를 이끌어낸 ‘이천통신사’의 소식을 이달의 특집기사로 다룬다. <편집자주>
#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복을 나누다
3월 22일 ‘이천통신사’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W-Hall Fabry 공연.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람 예약이 이미 마감된 것으로 전해져 공연단도 흥분된 상태이다.
‘이천통신사’ 일행은 성공적인 무대로 보답하기 위해 서둘러 공연준비에 나섰다. 지난 3회에 걸친 공연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부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오후 8시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숨죽여 무대를 바라본다. 조용한 정적을 깨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와 함께 “여보게, 우리 거북이가 어떤 거북이 인가, 태평양 넓은 바다를 지나 이곳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까지 복을 나눠주러 온 복 거북이가 아닌가?” 하는 질라아비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무대에 오른 거북놀이팀은 무병장수와 부귀를 기원하는 문 굿, 우물 굿에 이어 마을 판굿을 벌이고 흥겨운 사물놀이를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다.
이어 진행된 K-클래식 합주와 솔로, 동요, 동·서양 음악의 콜라보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지켜본 전 벨기에 국영방송 제작자 티에리 로로(Thierry Loreau)씨는 “대단히 감동적인 무대였다. 처음 접한 거북놀이는 흥겨움을 넘어 건강과 복을 나눈다는 메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특히 ‘아베마리아’와 국악 콜라보레이션 공연은 듣는 내내 눈물을 흘리게 했다”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 ‘사랑해요. 코리아!’, ‘사랑해요. 이천!’
23일 12시, 공연단은 벨기에 마지막 무대의 여운을 간직한 채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공연을 위해 버스로 9시간을 이동했다. 호텔 입구에는 ‘이천통신사’를 프랑스로 초청한 클레르몽페랑 한국어학당 관계자들이 늦은 시간까지 공연단을 기다리며 반갑게 맞아 준다.
24일 클레르몽페랑 MAISON DE LA CULTURE 공연. 2024년 ‘이천통신사’ 유럽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공연단은 이른 시간부터 모여 공연프로그램, 시설물, 음향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리허설을 진행했다.
공연을 앞두고 K-POP 열풍으로 대한민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공연 30여 분 전부터 관람객들이 공연장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오후 2시 공연 시작. 거북이의 등장과 함께 신명 나는 풍물 가락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환호하며 무대에 집중한다. 상쇠의 꽹과리 연주에 맞춰 깃발을 앞세운 풍물패들이 뒤따르며 장단이 이어진다. 거북놀이의 외침과 행동 하나하나에 현지 한국어학당 관계자의 자세한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흥미를 더한다.
이어진 2부 무대. 공연프로그램 도중 갑자기 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가 여성 관객을 무대 위로 모셔 의자에 앉히고 프랑스의 국민가수로 알려진 에디트 피아프(Édith Piaf)의 히트곡인 ‘장밋빛 인생’을 열창하자 관객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출연진 전원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서정적으로 담은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하며 마무리하자 관람객들은 ‘사랑해요. 코리아’, ‘사랑해요. 이천’을 연호하며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 숨 가쁘게 달려온 ‘이천통신사’ 성공적 마무리
공연단은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감사를 전하고 감동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며 2024년 ‘이동통신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연을 지켜본 극장 관계자는 “생애 최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거북놀이팀이 보여준 공연을 보고 놀랬다. 관객들은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장단에 맞춰 춤췄다. 아직도 감동이 남는 정말 멋진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한글학교 박선영 교장은 “언제나 한국문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날을 꿈꿔 왔다. 오늘 이천거북놀이 팀이 보여준 무대는 왜 이들이 무형문화재인가를 느끼게 해 줄 만큼 충분히 완벽했다. 이어진 공연 역시 영혼을 울리는 섬세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입양 동포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손색없이 전달한 ‘이천통신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본 공연을 마치며 이응광 대표는 “뜻이 통하는 이들이 만나면 기적같이 아름다운 일들이 펼쳐지게 된다.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아름다운 단합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단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천의 아름답고 유서 깊은 자원을 세계에 알려 이천시가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우수성, 잠재력, 경쟁력을 보여준 ‘이천통신사’
어느 학자는 “21세기 국가의 위상은 문화의 힘에 의해 좌우된다. 문화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문화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천 문화사절단 ‘이천통신사’ 공연에 유럽 관객들의 열광과 환호를 바라보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에 대해 돌이켜 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분명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이번 ‘이천통신사’ 기획공연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 잠재력,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K- 문화는 물론 이천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천설봉신문 1068호 게재
[사진제공=이천문화재단]
[자료 기고자=유인선 이천거북놀이보존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