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발휘해 이천의 문학·문화 발전을 이뤄가겠다”
나태주 시인 ‘문학토크’ 오는 10월 26일 기획
이천표 ‘문학상 제정’ 구상…‘이천시립 국제어린이문학관’ 설립 제안
한국문인협회 이천시지회(이천문인협회) 제14대 회장으로 김신영 문학박사가 취임했다. 김신영 박사는 1994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31년차 시인이자 평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취임사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열망이 꿈틀거리는 시점에서 가진 역량을 힘껏 발휘해 이천의 문학을 증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신영 회장. 이천설봉신문은 김신영 회장을 6월 21일 카페 비브릭스에서 만나 청사진을 물었다.
■ 제14대 이천문인협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천설봉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천문인협회에서 2024년도에 14번째 회장이 된 김신영입니다. 이천문인협회는 지금 변화하는 세계에서 그 길을 주도할 수 있는 길에 있습니다. 그간 이천 지역은 도자기와 쌀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문학은 뒷전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문학이듯이, 이제 문학으로도 앞장서 가고자 합니다.
힘껏 역량을 발휘하여 이천의 문학을 증진시키고, 이천의 문학인을 발굴하고, 협회의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문학을 존중하고 문인을 존경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문학은 진실한 세계를 꿈꾸며 이를 실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멋진 세계를 그려내고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하며, 우리의 삶을 극명하게 성찰로 이끌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아울러 세계를 살펴보면서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합니다. 이는 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변화를 촉구하여 사회변화의 주축이 되기도 합니다.
저의 첫 번째 시집인 <화려한 망사버섯의 정원> (문학과지성사, 1996)은 이러한 상상력에 기초하여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이상을 노래하였습니다. 즉 현재보다 완전한 사회를 꿈꾸며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세상에서 자신을 극복하는 기제이기도 합니다.
올해가 등단 31년차인데 어쩌면 제가 가진 역량은 오늘의 이천에서 문학과 문화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저와 이천시와 우리 문인협회와 위대한 문학이 우뚝 서는 이천을 꿈꿉니다.
■ 이천문인협회는 어떤 곳인지요?
이천문인협회는 이천 지역에 기반을 둔 문인들이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작품을 창작하고 문학증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이천의 문인이라면 누구라도 가입 가능합니다.
2024년도 임원은 회장 김신영, 직전회장 이영호, 수석부회장 오세주, 부회장 남향숙, 사무국장에 손상희, 촬영감독에 오세현, 그 외에도 이름 없이 함께 협조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올해 들어 꾸준히 ‘글 헤는 밤’을 열고 있어요. 요즘 다양하게 변해가는 사회처럼 글을 쓰는 모습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시, 소설 뿐만 아니라, 수필과 소설, 그리고 낭송과 여타의 글도 많아 이들도 함께 활동하고자 ‘글헤는 밤’을 기획했습니다. 이는 기존에서 ‘시읽는 저녁’ 뜻을 확대한 것으로 글쓰는 모든 사람이 참여합니다. 또한 문학기행을 봄과 가을에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박두진문학관을 약 30여 명 회원과 다녀온 바 있습니다.
■ 문화도시 이천에 ‘이천시립 국제어린이문학관’ 설립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도농 복합도시인 이천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친화도시를 선포한 바, 아직 어린이를 위한 전국적인 행사나 랜드마크가 없어 전국적인 규모로 시행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천은 명실상부한 여성과 아동 친화도시를 천명하면서도,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여성과 어린이와 가족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어린이전문문학관인 이천시립 ‘국제어린이문학관’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문적으로 어린이 서적과 활동과 문학을 살필 수 있는 곳으로 이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가족을 위한 새로운 가치가 될 이천시립 국제어린이문학관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아직 설치한 바가 없습니다. 있더라도 개인문학관만 두 곳이 있는 실정입니다(이주홍어린이문학관-경남 합천, 권정생어린이문학관-경북 안동). 이는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전문 문학관이 전국에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어린이 문학관은 많지 않습니다. 비슷한 예로 프랑스 프로방스 책마을은 환경이나 풍경은 좋으나 관리부실 문제가 대두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권정생문학관은 권정생의 어린이책 발간 문학관이지 어린이 전문문학관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천에서 국제적인 어린이전문문학관을 설립하는 것은 대단히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는 것입니다.
이천에서 전국 최초, 세계에서도 몇 개 없는 국제어린이문학관을 선점해 설치한다면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 김신영 회장님의 삶의 철학은?
청년기에는 시간을 아끼며 글을 쓰고 육아를 했어요. 육아를 위한 시간은 귀하고 아름답지만 작가로서 활동하기에는 치명적인 부분이 있었지요. 그래서 시간을 아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였어요. 40대까지 새벽 2시 이전에 잔 적이 없습니다. 시간을 아껴서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가 있었고, 작품활동도 계속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간을 아껴서 덜 자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지금의 화두는 행복입니다.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행복은 때로는 힘든 일인 헌신이나 희생 같은 것도 포함하고 있어요. 또한 행복은 자신만 행복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해야 합니다. 여럿이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며 작품을 쓰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천문인협회의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혀주세요.
먼저, 올해 이천문인협회에서 문학상을 제정하여 이천의 지명을 널리 알리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우수한 문학상으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나태주 시인을 모시고 ‘문학토크’를 10월 26일에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오후 3시에 기획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이천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제21회 설봉산 별빛축제’ 2주차 공연일인 7월 20일에는 공혜경 낭송가와 신솔 무용가가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덧붙여 제3기 ‘이젠, 나도 작가’가 9월 6일 개강합니다. ‘
이젠, 나도 작가’는 문학을 꿈꾸는 이천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존처럼 10주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호응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성장하고 부흥하는 문인협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회원이 대폭 증가하여 50명을 넘어 도약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문학의 오랜 꿈입니다. 또한 문학은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도 더 나은 사회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문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신영 이천문인협회 회장은?
시인, 평론가. 중앙대 국문과 문학박사. 홍익대 등 대학강사 역임.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1994년 등단했다. 시집 『화려한 망사버섯의 정원』(문학과지성사, 1996), 평론집, 시창작론집 등 다수 출간. 《아시아문예》 주간 역임,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 경기문화재단 기금 2회 수혜, 한글문화 대상, 2023 심산재단 시문학상 수상.
김숙자 발행인 / 김문수 기자